결혼은 선택일 뿐, 정답은 아니다: 현실을 마주한 엄마의 고백
결혼 전에 꾸었던 꿈, 그리고 지금의 나
나는 결혼 전에 무엇을 꿈꿨을까?
지금도 또렷하게 기억나는 건,
두 사람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함께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랐다는 것.
그게 내가 바라던 사랑의 모습이었다.
다른 건... 잘 기억나지 않는다.
사람들은 그랬다.
결혼은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고.
누구는 결혼은 무덤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누군가를 만나 사랑에 빠질 땐, 그런 말들이 전혀 와 닿지 않는다.
그저 온 세상이 반짝였고, 그 사람의 모든 게 좋아보였으니까.
(나중에서야 그것이 호르몬의 장난이라는 걸 알게 되었지만.)
그러다 시간이 흘러,
결혼이라는 관문을 통과하고,
아기까지 생기면…
삶은 전혀 다른 모습이 된다.
느껴보지 못했던 감정들이 밀물처럼 밀려온다.
‘내가 사랑했던 사람이 원래 저런 사람이었나?’
서운함, 실망, 후회…
하지만 엄마가 되는 순간,
그런 감정은 사치가 된다.
24시간, 아기에게 모든 걸 쏟아부어야 하는 시간.
그 속에서 나라는 존재는 희미해져 간다.
남편이 육아에 전혀 참여하지 않는다면,
엄마의 삶은 금세 우울과 피로로 가득 찬다.
아기는 자는 모습만 보면 천사 같다.
하지만 예민하고,
잠도 잘 자지 않는 아기라면
엄마는 기진맥진해진다.
엄마로서, 아내로서, 주부로서의 역할이 하나의 무게로 짓누른다.
그런 시간들을 지나며
나는 문득,
결혼에 대해 가졌던 내 생각이 ‘환상’ 아니었을까, 돌아보게 된다.
결혼 전에 품었던 꿈들은 지금은 모두 사라지고 없다.
결혼은 사랑만으로 되지 않는다.
성숙한 한 사람으로서의 자격,
서로에 대한 배려, 이해,
그리고 무엇보다 정직과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만약, 내가 20대로 돌아간다면? 결혼할까?
지금 젊은 세대들이 결혼을 미룬다고 하지만
나는 아마… 결혼을 ‘안 하는’ 쪽을 택할 것 같다.
누군가는 말하겠지.
“그건 결혼을 해봤으니까 하는 말이지.”
그래, 맞다.
하지만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
결혼은 반드시 신중해야 하고, 현명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혼자 사는 삶이 훨씬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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