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된 책 속에서 발견한, 빛바랜 종이 한 장.


직장을 그만두면서 나에게 쓴 편지

직장을 그만 두며 스스로에게 썼던 편지였습니다.

그때 나는,
가족을 위해 사는 것이 인생 최고의 목표라고 믿었습니다.
내가 잘 하면 모든 것이 괜찮아질 거라고,
모든 관계가 평화로워질 거라고 생각했지요.


하지만 이제 압니다.
가족이란 누구 한 사람의 희생으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
누군가가 일방적으로 참고 견디는 관계는
결국 마음을 병들게 하고, 사랑을 멀어지게 만든다는 걸
삶을 통해 절실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그 시절 나에게 다시 편지를 씁니다.
그리고 지금의 나, 다시 일어서려는 나에게도 편지를 써봅니다.
이제는 나를 위한 삶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 그때의 나에게 

매일 새벽같이 일어나 아이 밥 챙기고, 

남편 출근시키고, 

하루 종일 아이들과 집안일에 묻혀 숨 한 번 제대로 쉬지 못했던 나에게. 

 모든 게 다 잘 될 거라고, 

내가 잘하면 가족이 행복해질 거라고 믿었던 그 마음. 

그 순수한 마음 하나로 온 세상을 짊어진 듯 살았던 너에게. 

 그 마음, 헛되지 않았어. 

그 정성은 지금의 나를 만들었고, 

그 사랑은 아이들 마음속 어딘가에 따뜻한 불씨로 남아 있어. 


 하지만 이제는 알겠어. 

가족이란, 혼자 애쓴다고 완성되는 게 아니라는 걸. 

그리고 가장 먼저 지켜야 할 사람은 나 자신이라는 걸. 


 이제 나는 나를 더 많이 아끼고, 

나를 위해 살아갈 거야. 

그게 곧 아이들을 위한 길이기도 하다는 걸 지금은 알거든. 


고마워. 

그 모든 시간을 꾹 참고 살아내 준 너에게. 

이제는 나도 너를 안아줄게. 


잘했어. 

정말, 잘했어. 

이제는 나를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가자. 

 - 사랑을 담아, 지금의 내가.


창가에 놓인 책상에 조용히 앉아 편지를 쓰는 단발머리 여성, 옆에는 삼색 고양이 복순이가 느긋하게 누워 있는 모습. 커튼 사이로 봄 햇살이 스며드는 따뜻한 분위기.
창가 책상에 앉아 편지를 쓰는 단발머리 여성


💌 지금의 나에게  

많은 걸 겪고, 버티고, 이겨낸 지금의 너에게. 

이삿짐을 싸며 남겨두고 온 시간들, 

속으로 울고, 또 울면서도 

겉으론 담담하게 하루를 이어가는 너를 

나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어. 


아직도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흔들리는 마음이 남아 있고, 

밤이면 잠 못 이루는 생각들이 

창가에 내려앉기도 하지.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는 너의 삶을 살아가기로 결심했잖아. 


조금씩 정리된 방, 

새로 사온 작은 냄비 하나, 

오늘 꿰맨 조각보 한 땀, 

그 모든 것이 너를 다시 일으키는 시간들이야. 


지금의 너는 

예전보다 더 단단하고, 

예전보다 더 다정하고, 

무엇보다 이제는 자기 자신을 살아내려는 사람이야. 


괜찮아. 

너는 충분히 잘하고 있어. 

조급해하지 말고, 

하루 한 걸음, 그것이면 돼.  

너를 사랑해. 

너를 믿어. 

 그리고, 지금의 너를 내가 응원해.


혹시 당신도,

과거의 나처럼 스스로를 잊고 살아온 시간들이 있다면
오늘 이 글이 당신의 마음에도 
작은 쉼표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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