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덩어리속 나를 상상하며
미켈란젤로가 다비드상을 만들기 위해 마주한 건,
그저 크고 거친 돌덩어리 하나였다고 한다.
그런데 그는 그 안에 이미 다비드가 있다고 믿었다고 했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은,
그저 다비드가 아닌 것들을 하나씩 깎아내는 것 뿐이었다고.
이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자꾸만 지금의 내가 떠오른다.
내 삶도 아직은 뚜렷한 형태가 없고,
군데군데 울퉁불퉁한 돌덩어리 같다.
하지만 어쩐지 나는 안다.
그 안 어딘가에,
내가 그토록 만나고 싶었던 ‘진짜 나’가 숨어 있다는 걸.
요즘 나는,
내가 되고 싶은 나를 자꾸 상상해본다.
어떤 얼굴로 웃고 싶고,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고 싶은지.
어떤 사람들과 따뜻한 관계를 맺고 싶은지,
어떤 일을 하며 내 시간을 쓰고 싶은지.
그 미래의 나를 천천히 마음속에 그려본다.
그리고 그런 나를 만나기 위해,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조용히 되묻는다.
익숙하지만 벗어나고 싶었던 과거의 습관들을 반복할지,
두렵지만 새로운 나를 향해 걸어 나갈지.
이제는 선택해야 할 시간이란 걸 안다.
그래서,
나는 조금씩 용기를 내보기로 했다.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을 더 따뜻하게 바라보고,
예전부터 되고 싶었던 그 사람에 가까워지기 위해
조금씩, 아주 조금씩이라도 나아가 보기로.
남의 기대 속에서 사는 내가 아니라,
정말 내가 되고 싶은 나로 살아가기로.
돌덩어리 속 다비드를 꺼내듯,
이제는 내 안에 숨어 있는 나를 꺼내어
조금씩 깎아가며 만들어가고 싶다.
오늘 나는,
어떤 조각을 깎아냈을까?
그리고 내일,
나는 조금 더 나다운 모습으로 깎여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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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친 돌덩이 속에서 점차 모습을 드러내는 조각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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