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 이 집에서의 마지막 밤들을 지나며

 이제 이 집에서 자는 것도 

단 3일이 남았습니다. 

오늘밤을 자고, 

내일과 모레를 보내면 

나는 이 집을 떠나, 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합니다. 


 감정은 정리되었다고 스스로를 다독이지만, 

누군가 내 감정선을 건드리면 

아직도 쉽게 무너질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럴 때면 문득, 59세라는 내 나이가 부끄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나는 도대체 어떻게 살아온 걸까…” 

이런 질문이 스치듯 지나가기도 하고요. 


 그동안 수없이 많은 책을 읽으며 

스스로를 다독이고, 이해하려 했지만 

과연 나는 그 안에서 무엇을 얻었을까, 

스스로 묻게 되는 시간입니다. 


 이 집은 2018년에 구입해서 

나에게는 참 소중한 보금자리였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 공간을 이렇게 갑작스럽게 떠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그 사실이 가슴 아프고, 

한편으로는 허무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제 남은 이틀이 지나면 

나는 진짜로 홀로서기를 시작하게 됩니다. 


세상을 혼자 헤쳐나가야 한다는 사실이 

막막하고 두렵기도 하지만, 

 그래도… 

예전보다 나는 조금 더 단단해졌고, 

조금 더 나를 알게 되었으니 

이번엔 잘 해나갈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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