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라는 말 앞에서 나는 멈춰 섰다
[다시, 나로 걷다] 가족이라는 말 앞에서 나는 멈춰 섰다
가족이니까…
그 말이 점점 버거워진다.
나만 참으면,
나만 견디면,
우리라는 이름을 지킬 수 있을까?
하지만 그 이름을 지키기 위해
한 사람이 평생 눈치를 보고,
상처 받고,
자신을 지워야 한다면 —
그건 가족일까, 고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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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로 다른 방향을 바라보는 세 가족 |
아들은 이번 일을 계기로 말한다.
"엄마, 난 이제 아빠랑 연락 안 할 거야."
나는 말리지 않았다.
오히려 대견했다.
오랜 시간 상처 속에서 눈치만 보며 자라온 아이가
드디어 스스로를 지키기 시작한 것이니까.
딸은 다르다.
“그래도 가족인데…”
그 말을 하며 아빠와 밥을 먹으러 간다고 한다.
그 아이의 마음도 안다.
그저, 상처를 다르게 품고 살아온 것일 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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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가 있는 숲길을 걷는 여성 |
나는 이제 안다.
빛 좋은 개살구처럼
겉만 번지르르한 그 사람과는
더 이상 같은 자리에 앉고 싶지 않다.
가족이라는 말.
그 하나만으로 모든 것을 감싸줄 수는 없다는 것을
이제는 분명히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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