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되고 싶었던 엄마는, 오래전의 기록
내가 되고 싶었던 엄마
2008년 4월.
《푸름이 엄마 육아 메시지》라는 책을 읽던 그 봄날을 기억합니다.
그 책의 기도문처럼 아름다운 글귀 하나가 제 가슴을 두드렸어요.
"아이의 귀중한 재능의 꽃봉오리를 칭찬으로 자극하게 하시고
핀잔을 주어 하고 싶은 일을 꺽지 말게 하소서!
아침 이슬처럼 투명한 눈으로 아이를 바라보게 하시고
욕심을 버리고 미래를 준비하게 하소서!
겸손과 감사와 배려와 열정이 삶의 지혜임을 깨닫게 하시고
먼훗날 아이에게 '내 부모를 만난 것은 정말 행운이었다.'라는
말을 듣는 어미가 되게 하소서! "
그때 저는 고1, 중1 두 아이의 엄마였고,
그 아이들의 친구 같은 엄마가 되고 싶었죠.
함께 웃고, 함께 배우고, 서로 의지하며 자라가는 관계를 꿈꿨어요.하지만 삶은 제 뜻대로 흘러가지 않았습니다.
남편과의 신뢰가 무너진 어느 날부터,
저는 제 고통을 아이들에게 털어놓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가까이 있던 딸에게 더 많이 의지했던 것 같습니다.지금 돌아보면 그건 잘못된 선택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제 친구가 아니라,
저의 자식이었고,
제가 감당했어야 할 문제들을 아이들의 어깨에까지 얹었던 거죠.지금, 저는 집을 나와 혼자의 삶을 택했습니다.
그리고 2008년 기록한 독서 노트를 정리하다
다시 마주한 푸름이 엄마의 메시지 앞에서
저는 조용히 반성하게 됩니다.‘나는 좋은 엄마였을까?’
그 답은 아직 모르겠습니다.솔직히 자신이 없어졌습니다.
하지만 오늘, 다시 삶의 자세를 곧게 다잡아봅니다.
언젠가 아이의 입에서 이런 말을 들을 수 있기를 바라며요.“내 엄마를 만난 것은 행운이었어.”
그렇게 되도록 살아가는 게 어떤 건지 잘 모르겠지만,
지금은 오롯이 나의 삶을 잘 살아내 보려고 합니다.
평온한 표정으로 아이들을 지켜보는 엄마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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