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을 들춰보며, 그때의 나를 만났다


일기장을 들춰보며, 그때의 나를 만났다.
   - 지나온 시간들, 나는 어떤 삶을 살아왔을까?

문득, 나는 무엇을 하며 살아왔는지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선명한 기억이 잘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오랜만에 일기장을 꺼내 들춰보았습니다. 거기엔 잊고 지냈던 나의 하루하루가, 내가 어떤 감정과 고민 속에 있었는지가 고스란히 남아 있었습니다.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왜 이렇게 바보처럼 살았을까?’

생활비를 제대로 주지 않는 남편에게 단 한 번도 따져본 적 없었던 나.
그저 주는 만큼의 돈으로만 살림을 꾸리려 애쓰던 나.
생활비가 모자라 신용카드 대출을 받았다는 기록까지 있었지만, 나는 끝내 남편에게 맞서지 못했습니다.

왜 그랬을까?
왜 나는 그렇게 침묵하며 살아야만 했을까?
남편의 화난 얼굴을 마주하는 게 두려웠고, 아이들 앞에서 싸우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 안의 소심함과 두려움이 컸습니다.
‘이건 옳지 않다’고 말해야 했던 순간에도, 나는 입을 다물었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봅니다.
그때 내가 싸움을 해서라도, 심지어 이혼까지도 각오하고 남편과 맞섰다면 지금은 달라졌을까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지금의 나는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며 내 선택에 대해 자책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모든 상황이 내 무지와 두려움 때문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앞으로의 삶에서는 무지로 인한 실수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나는 새로운 삶을 시작했고, 이 삶은 계속 될 것입니다.
내가 포기하지 않는 한.


창가에서 오래된 일기장을 들춰보며 지난 삶을 되돌아보는 한국 중년 여성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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