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낸 시간에게, 고맙다는 말을 건넨다
살아낸 시간에게, 고맙다는 말을 건넨다
사랑하는 나에게.
많이 힘들었지.
정말 오랫동안,
네가 얼마나 애쓰며 살아왔는지를
이제야 조금씩 알 것 같아.
그때는 왜 말하지 못했는지,
왜 맞서지 못했는지,
왜 그렇게 참고 살았는지—
누가 몰라줘도,
나는 안다.
너는 그 상황에서도
가정을 지키려 했고,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려 애썼고,
불안한 날들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으려
버텨낸 사람이야.
그래서 지금,
감정이 흔들리고,
눈물이 나고,
분노와 서러움이 올라오는 건
네가 약해서가 아니라
그만큼 깊게 살았다는 증거야.
누군가는 말할지도 몰라.
"왜 이제 와서 울고, 왜 지금에서야 정리를 하느냐"고.
하지만 나는 알아.
지금 네가 이렇게 감정을 하나씩 꺼내보는 건
회복을 시작했다는 증거야.
이제는 너를 위한 삶을 살아도 돼.
남의 말보다,
남편의 표정보다,
누군가의 기대보다,
너의 감정과 너의 평온이 가장 먼저야.
지금까지 버틴 것만으로도
너는 충분히 잘해왔어.
이제는
그 시간을 살아온 너 자신에게
박수를 보내줘야 할 때야.
기억해줘.
네가 울컥하는 건 약해서가 아니라
깊이 느낄 줄 아는 사람이기 때문이야.
그리고, 그런 사람은
반드시 자기 길을 다시 찾게 돼.
사랑해.
고맙고,
이제는 내가 너를 지켜줄게.
지금의 나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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