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라는 선택, 늦지 않았다
혼자라는 선택, 늦지 않았다
— 결혼 34년 후, 나를 위한 삶이 시작되다
1991년, 스물여섯의 나이에 나는 결혼했다.
처음엔 둘이었고, 아이들이 생기며 넷이 되었고,
이제는 다시 나 혼자다.
그 오랜 세월 동안 나는 나 자신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한 채 늘 긴장 속에서 불편한 순간들을 회피하며 살아왔다. 겉보기엔 평온해 보이는 시간들이 많았다.
남편과, 때로는 아이들과 함께한 드라이브나 산책.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 평온은 남편이 느끼는 최소한의 죄책감을 덮기 위한 위장이 아니었을까 하는 의심이 든다.
아닐 수도 있지만, 그런 생각이 드는 것만으로도 나의 마음은 남편에게서 더 멀어지고 있었다.
그는 나를 속이고 오랫동안 주식으로 빚을 쌓아왔다. 왜 나는 그것조차 눈치채지 못했을까? 스스로가 바보 같고, 어리석게만 느껴진다.
이제 와서 돌이킬 수 없는 시간.
그래서 나는 자주 생각하게 된다.
그때, 결혼이 아니라
혼자 사는 삶을 선택했더라면 어땠을까 하고.
하지만 지금에서야
‘혼자라는 선택’이
결코 늦은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늦게 피어난 용기일지라도
그 용기는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지금 이 삶은, ‘나’를 위한 진짜 첫 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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