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사람 말고, 나답게 사는 사람이고 싶다

나는 왜 아직도 괜찮은 사람이고 싶은가?

그리고 이제는, 그 기대에서 벗어나고 싶은 나.

요즘 나는 사람을 만나는 일이 점점 버거워진다.
그 사람이 싫어서라기보다는,
만나는 순간부터 나의 마음이 어떤 역할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괜찮은 사람처럼 보여야 해."
"너무 냉정하거나 무심하게 굴면 안 돼."
"오래 알고 지낸 사람이니까, 나라도 챙겨야 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들이
만남을 관계가 아니라 의무로 바꿔 놓는다.




📌 어제도 그랬다.

오래 알고 지낸 지인이 저녁을 사주겠다고 했다.
식사를 마치고 찻집에 앉았을 때,
자연스럽게 나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런데 이야기가 마무리될 즈음,
그분은 내 큰 아이 이름으로 연금을 들으라고.
이제 이직해서 첫 월급도 받지 않았는데....


사실 처음이 아니었다.
만날 때마다 종종 아이들 보험 이야기를 꺼냈다.

그분은
작은 식당을 운영하시면서 보험설계사로도 일하시는 분이다.


언젠가부터 그분을 만나면 늘 ‘보험’이라는 단어가 끼어들기 시작했다.




❓ 나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 이분은 나를 정말 반가워서 만나신 걸까?
  • 보험 업무를 안 하신다고 해도, 나를 계속 만나실까?
  • 나는 그분을 왜 계속 만나고 있는 걸까?
  • 나는 왜 그 자리에서 싫다는 말을 하지 못했을까?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는 왜 자꾸 ‘괜찮은 사람처럼 행동하려는’ 걸까?




🌿 답은 아주 가까이에 있었다.

나는 아직도,
다른 사람에게 좋은 사람, 착한 사람, 괜찮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마음이 남아 있었다.


거절하면 나쁜 사람 같고,
선을 긋는 게 미안해서,
나의 불편함보다 타인의 감정을 먼저 배려하는 습관이 남아 있었다.

그 습관은 오랜 시간
내가 ‘견디는 쪽’으로 살아오며 몸에 밴 것이었다.




☁️ 그래서 요즘의 나는 많이 지친다.

사람을 만나면,
대화의 절반은
‘나는 지금 너무 내 시간을 빼앗기고 있다’는 마음을 억누르는 데 쓰이고,
나머지 절반은
‘이 말을 하면 저 사람이 상처 받을까’ 하는 계산으로 가득 찬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와
혼자 앉아,
아무 말 없이 지친다.




🧭 그래서, 이제는 이렇게 생각해본다.

  • 이제 나는 사람보다 나의 마음을 먼저 챙기고 싶다.

  • 누군가를 억지로 만나느라 지쳐버린다면,
    나는 더 이상 그 만남을 감당하지 않아도 된다.                                             

  • 좋은 사람, 괜찮은 사람으로 살기보다,
    진짜 나에게 솔직한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지금 나에게 필요한 관계는
내  감정의 경계를 지켜주는 사람과의 만남이다.



어쩌면
지금부터의 인생은,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명제에서 벗어나는 시간이 아닐까.

착한 사람이 아니라
정직하게, 온전히 ‘나답게’ 살아가는 사람.

이제 나는
그런 삶을 배우고, 연습하려 한다.


고양이와 함께 조용히 앉아 있는 여성의 따뜻하고 평화로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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