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얼굴> 리뷰: 괴물은 어디에 있는가?

 영화 <얼굴> 리뷰:

괴물은 외모가 아니라 

내 안의 편견 아닐까?


중년의 아들이 어머니의 얼굴 사진을 두 손으로 들고 눈물 흘리는 수채화풍 그림.




아래는 영화의 줄거리가 담겨 있으니 영화를 보실 분들은 건너뛰셔도 좋습니다.

영화의 간단 줄거리

영화는 시각장애인 전각(도장 새김) 장인 임영규와 그의 아들 임동환에게 40년 전에 실종된 어머니 정영희의 백골 사체가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아들은 다큐멘터리 PD 김수진과 함께 어머니가 마지막으로 일했던 청계전 봉제 공장, 그 시절 함께 일했던 사람들과의 기억과 증언을 따라가며 사건의 진실을 파헤칩니다.

이 과정에서 드러나는 것은 단순한 살인 사건이 아니라 '외모'라는 낙인이 어떻게 한 사람을 괴물로 만들어 왔는가, 그리고 진실과 기억, 편견이 사람과 사회에 어떤 상처를 남기는가 하는 질문입니다.

영화의 엔딩에서는 정영희의 사진이 처음으로 공개됩니다.
아들은 그 얼굴과 마주하면서 오열합니다.
괴물이라 불렸던 어머니의 얼굴을 보는 순간, 우리는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니, 이럴수가! 괴물 얼굴이..."

영화를 보는 사람의 가슴이 먹먹해지게 합니다.


회색 공간 속에서 멀리서 지켜보는 시선들 사이에 홀로 서 있는 중년 여성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외모가 곧 그 사람의 정체성은 아니라는 거 아닐까요?
괴물처럼 이야기되던 존재는 '못생긴 얼굴'이라는 낙인 아래 갇힌 정영희였지만, 사실 그녀를 괴물로 만든 것은 타인들의 시선과 기억, 편견이었습니다.

사람들의 기억은 불완전합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 기억은 변형되기도 하고 왜곡됩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진실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습니다.

영화의 끝에서 정영희의 얼굴을 보는 순간, 우리는 진실과 마주합니다.
우리는 진실을 외면하고, 타인을 자신의 편견으로 바라보았다는 사실을.


영화 <얼굴>이 우리에게 주는 질문은?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오열하는 아들을 통해 생각해 봅니다. 아들이 흘리는 눈물은 단순히 엄마를 잃은 아들의 슬픔만은 아니었을 겁니다. 그 동안 자신을 버리고 떠났다고 생각한 어머니에 대한 미안함, 어머니의 얼굴을 보지 못하고 산 세월에 대한 통렬한 슬픔이 아니었을까요?

영화를 보면서 진짜 괴물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얼굴만으로 모든 것을 알 수 없습니다.
우리는 얼마나 자주, 타인의 겉모습으로 그 사람을 재단해 왔을까요?

이 영화는 불편하지만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진짜 괴물은 어디에 있는가?
혹시 그 괴물은 내 안의 편견이 아닐까?

저는 이 영화를 보고, 누군가를 괴물이라 부르기 전에 그 얼굴에 깃든 삶을 바라볼 수 있는 눈빛을 가지고 싶다고. 지혜를 가지고 싶다고 생각해 봅니다.

👍
이상은 영화 <얼굴>을 본 저만의 개인적인 리뷰였습니다.
이 영화를 통해 박정민 배우의 새로운 모습을 본 것 같습니다.
메시지를 주는 영화,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를 보고 싶다면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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