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말에 흔들린 하루, 그리고 다시 찾은 나의 마음

주고 싶은 마음과 흔들리는 마음 사이에서


오늘은 오래 알고 지낸 언니의 생일로 식사를 같이 했다.
첫 직장에서 만난 인연, 그리고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곁에 남아 있는 두 사람. 우리는 일 년에 몇 번은 꼭 만나 서로의 안부를 묻고, 작은 이야기들을 나누며 웃는다.

이번엔 조금 다른 마음이 있었다.
언니가 내 장명루 책갈피와 간세 인형을 주문해주었기에, 고마움을 담아 선물을 하고 싶었다. 나는 연꽃 주머니를 직접 만들어 그 안에 드립백 커피를 정성껏 담았다. 추석도 다가오니, 마음까지 함께 전하고 싶었다.

카페에서 선물을 건네는 중년 여성의 따뜻한 장면


그런데, 선물을 내밀었을 때 돌아온 반응은 내 예상과 달랐다.
“네가 그럴 처지냐?”
“지금은 돈을 모아야지.”

그 순간, 내 마음속에 작은 균열이 일었다.
나는 웃으며 “내 성향이 원래 이벤트를 좋아해서 그래”라고 했지만, 그 말은 변명처럼 들렸고, 나 자신이 한없이 초라하게 느껴졌다.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마음은 점점 무거워졌다.
‘나는 이렇게 살면 안 되는 건가.’
‘저 사람들처럼 안정된 삶은 나와는 거리가 먼 걸까.’
생각이 꼬리를 물며 자격지심이 스며들었다.
슬퍼졌고, 괜히 남편에 대한 원망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버스 창가에 앉아 슬픔과 생각에 잠긴 중년 여성의 모습


사람의 마음은 참 갈대 같다.
순간의 말 한마디에 흔들리고, 기쁨으로 준비했던 일이 서글픔으로 바뀌어버린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본다.
나는 원래 누군가에게 마음을 표현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다.
주는 일에서 기쁨을 느끼고, 작은 정성 속에 내 마음을 담는 게 삶의 방식이다.

중년 한국 여성이 연꽃 주머니와 장명루 책갈피를 바느질하며 만드는 장면. 옆에는 삼색 코숏 고양이가 함께 앉아 있음.

내가 언제까지 살지 모르기에,
오늘 하고 싶은 걸 하고,
오늘 전하고 싶은 마음을 전한다.
비록 그게 누군가에겐 이해 받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나에게는 분명한 이유가 있고, 그것이 내가 살아가는 길이다.


💌 오늘 누군가의 말에 마음이 흔들렸다면, 이렇게 기억하세요.
주는 마음은 당신을 약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 당신을 빛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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