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말에 흔들리던 나, 이제 내 안의 주인을 다시 세우기로 한다

 

다시, 나로 서는 중입니다


따뜻한 햇살이 비치는 창가에서 단발머리 중년 여성이 고요히 앉아 있다. 그녀의 앞에는 머그컵과 노트, 그리고 삼색 코숏 고양이 복순이가 있다.


한동안 나는 나를 이상적이고 낙관적인 사람이라고 믿어왔다.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모든 것에 '가능성'을 열어두고 세상을 바라보려 하고,

'돈'보다 중요한 게 있다고 생각하고,

돈을 따라가기 보다, 돈이 나를 따라오게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돈'에 구속되지 않고 살아가려고 했다.


그런데 요즘, 사람을 만나면 낯선 나와 마주한다.

누군가 "네가 그럴 처지가 아니야, 돈을 함부로 쓰면 안돼."

"네가 잘 살아야 나에게도 부담이 안돼."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무너지면서 작아지고,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는 걸까?" 하는 의문이 스며든다.


또 이유 없이 화를 내는 사람들을 마주할 때면

내 안의 마음이 쪼그라 드는 것 같다.

그 자리에서 벗어나고 싶고, 불편하고, 괜히 무섭다.


그런 일이 있고 나면, 

나는 또 누군가에게 내 불안한 마음을 털어놓는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스스로를 탓한다.

"괜히 말했다. 아 약한 사람처럼 보였을 거야. 왜 나는 이러는 걸까?"

나의 불안한 마음을 다른 사람에게 털어 놓는다고 해결되는 게 아닌데, 

그로 인해 내 마음이 더 불편해지는 악순환을 겪을 뿐인데.


🍂

요즘의 나는 그런 생각을 자주 한다.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었나?'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은 피할 줄 아는

그 당당한 나는 어디로 갔을까.


하지만 이제 조금 알겠다.

그때의 나는 세상을 믿었지만, 동시에 상처 받을까 두려워해 가능한 피하고 살았던 사람이었다.

지금의 나는 그 두려움과 마주하고 있다.

무너진 것이 아니라, 진짜 나로 다시 세워가고 있는 중이다.


가을 들판 위에서 단발머리의 중년 여성이 눈을 감고 하늘을 바라본다. 따뜻한 햇살이 그녀를 감싸며 평온한 표정이다.


철학자 세네카는 말했다.


"타인의 평가에 휘둘리는 사람은 자기 안에 주인이 없는 사람이다."


나는 이 말을 '강해야 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지금은 안다.

흔들리는 나를 꾸짖지 않고, 그 안에서 중심을 다시 세우는 것.

그게 진짜 강함이다.

단단한 사람은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흔들릴 때마다 스스로를 다시 붙잡아 세울 수 있는 사람이다.


나는 지금 배우고 있는 중이다.

돈보다 마음이 먼저고,

평가보다 나의 기준이 중요하다는 것을.


누가 뭐라 해도,

나는 내 속도를 지키며 나의 시간을 살아가려 한다.

나를 위축시키는 말들 속에서도,

조용히 이렇게 되뇌인다.


"나는 나답게 살고 있다."

이 말이 나를 지탱한다.

누군가의 불안과 비교 속에서 흔들리던 나는 

이제 그 자리에서 조용히 벗어나고 있다.


단단함은 외로움 속에서 자란다.

혼자 있는 시간은 나를 다시 만드는 시간이다.

나는 그 시간을 피하지 않는다.

왜냐면, 그 안에서 나는 다시 태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진행형이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충분히 잘 서 있고,

조용하지만 확실하게 나로 걷고 있다.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중년 여성, 그옆에 앉아 있는 삼색코숏 고양이, 수채화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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