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엄하게 나이들기 - 평온하게 내 삶을 정리하는 법

🌿 나는 이제, 내 삶을 깔끔히 마무리하고 싶다

그때는 너무 지쳤다.
그저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잠시 쉬고 싶다는 마음뿐이었다.

그 시절에는 어떻게든 그 안에서 버텨보려 했지.
그래도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지켜야 한다고 믿었으니까.
하지만 그건 지키는 게 아니라,
서서히 나를 잃어가는 과정이었다.


만약 조금만 더 일찍,
혼자 살기 시작했다면 어땠을까.
그때의 나는 덜 지쳤을지도 모른다.
누군가를 위해 애써 웃으며 살아야 한다는
그 버거운 의무감이 없었을 테니까.


햇살이 부드럽게 드는 창가에 앉은 중년의 한국 여성이 책을 펼쳐 읽고 있다. 테이블 위에는 바느질 바구니와 커피잔이 있고, 삼색 코숏 고양이가 옆에서 조용히 누워 있다. 수채화풍의 따뜻하고 평온한 분위기.


이제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
적당히 건강하게 살다가,
내 삶을 스스로 깔끔히 정리하고 싶다.
누군가에게 의존하거나,
폐가 되는 삶을 살게 된다면
그 비참함이 나를 더 힘들게 할 것이다.


남편이라는 존재는 이제 내 인생에서
아무런 의미도 남지 않았다.
그는 내게서 이미 오래전에 사라졌다.
이제는 오직 나 혼자 잘 살다가,
조용히 나의 시간을 끝내고 싶다.

🐞

물론 마음 한켠에는 아직 남아 있는 게 있다.
조금이라도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긴다면
아이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는 소망.
그건 의무가 아니라,
내 삶을 닮은 사랑의 방식이다.


나는 이제,
누군가의 기대가 아니라
나의 리듬으로 살고 싶다.
책을 읽고, 바느질을 하고,
복순이를  쓰다듬고,  산책을 하고
햇살 속에서 하루를 보내는 삶.

그렇게 내 생의 마지막 페이지를
평온하게 덮을 수 있다면 좋겠다.
그게 바로 내가 꿈꾸는
‘나로 사는 마지막 시간’이다.
— 다시, 나로 걷다 · 세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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