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엄하게 나이들기 - 평온하게 내 삶을 정리하는 법
🌿 나는 이제, 내 삶을 깔끔히 마무리하고 싶다
그때는 너무 지쳤다.
그저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잠시 쉬고 싶다는 마음뿐이었다.
그 시절에는 어떻게든 그 안에서 버텨보려 했지.
그래도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지켜야 한다고 믿었으니까.
하지만 그건 지키는 게 아니라,
서서히 나를 잃어가는 과정이었다.
만약 조금만 더 일찍,
혼자 살기 시작했다면 어땠을까.
그때의 나는 덜 지쳤을지도 모른다.
누군가를 위해 애써 웃으며 살아야 한다는
그 버거운 의무감이 없었을 테니까.
이제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
적당히 건강하게 살다가,
내 삶을 스스로 깔끔히 정리하고 싶다.
누군가에게 의존하거나,
폐가 되는 삶을 살게 된다면
그 비참함이 나를 더 힘들게 할 것이다.
남편이라는 존재는 이제 내 인생에서
아무런 의미도 남지 않았다.
그는 내게서 이미 오래전에 사라졌다.
이제는 오직 나 혼자 잘 살다가,
조용히 나의 시간을 끝내고 싶다.
🐞
물론 마음 한켠에는 아직 남아 있는 게 있다.
조금이라도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긴다면
아이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는 소망.
그건 의무가 아니라,
내 삶을 닮은 사랑의 방식이다.
나는 이제,
누군가의 기대가 아니라
나의 리듬으로 살고 싶다.
책을 읽고, 바느질을 하고,
복순이를 쓰다듬고, 산책을 하고
햇살 속에서 하루를 보내는 삶.
그렇게 내 생의 마지막 페이지를
평온하게 덮을 수 있다면 좋겠다.
그게 바로 내가 꿈꾸는
‘나로 사는 마지막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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