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차 -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되는 날, '천천히 나에게'

3회차 오디오 에세이 :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되는 날

안녕하세요.

오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되는 날에 대해
조용히 생각해 보려 합니다.

이건 누군가에게 들려주기보다는,
오늘의 나에게 남기는 말입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되는 날에 대해
가끔 생각합니다.

설명하지 않아도 되고,
상황을 정리하지 않아도 되고,
괜찮다고 말하지 않아도 되는 날.

말을 하지 않으면
무언가 부족해 보일까 봐
조금은 불안해지기도 했습니다.

침묵은 종종
성의 없음처럼 보였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는 건
어딘가 빠져 있는 태도처럼
오해되기도 했으니까요.

그래서 말이 필요 없는 순간에도
굳이 말을 붙였던 적이 있었습니다.
사실은 할 말이 없어서가 아니라,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잘 몰랐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가끔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이미 충분한 날들이 있었습니다.

몸이 먼저 하루를 통과해 있고,
마음은 이미
여기까지 와 있는데,
굳이 말을 덧붙이지 않아도
다 지나온 것 같은 날들.

그런 날에는
말보다 숨이 더 분명했고,
생각보다
잠깐의 공백이 더 정확했습니다.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는 건
비워 두는 일에
조금 허락해 주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정리되지 않은 감정이
말로 묶이지 않은 채
그대로 남아 있어도 되는 상태.

말을 하지 않아서
덜 진심인 게 아니라,
말을 하지 않아도
이미 충분히 진심인 순간.

오늘은 그런 날일지도 모른다고
잠시 생각해 봅니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하루가 스스로
끝맺음을 하고 있는 것 같아서.

오늘은 여기까지 와 있는 마음을
이 정도 말로 남겨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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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기록은
여기까지 남겨 둡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되는 날처럼,
이 오디오도 조용히 닫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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